올해 지금 그때는 ZeroPage 행사 중에서 가장 많이 기대했던 행사였다.
지금 그때는 작년에 회장단으로서 온라인으로 개최한 경험밖에 없어서 과연 내가 회장이 되기 전에는 어떤 행사였을까? 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올해 회장단도 지금 그때를 고생해서 준비한 것 같았고, 이번에 바빠서 많이 도와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컸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기대했던 행사였던 만큼 좋은 행사였다.
나도 졸업생이 되어서 이 행사에 꼭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재학생으로는 느끼지 못하는 이야기들, 선배들이 생각하는 것들, 여러 가지 생각들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대면 행사라는 것)
나도 졸업생이 되면 그런 생각들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 것 같다.
3학년이 되니 생각보다 후배님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지금 그때에서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다.
후배님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것에 관심 있는지 궁금했는데 자세히는 못 들은 것 같아서 그 점은 조금 아쉽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이민욱 선배님이 말하신 학부생 때 같이 공부하는 경험을 해보라는 말이었다.
회사에 들어가게 된다면 같이 공부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오히려 회사에 가면 같은 분야이고 하니 자주 같이 공부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인 말이었다.
스터디를 여는 것을 계속 망설이고 있었는데 이번 겨울 방학 때는 스터디를 열어봐야겠다.
졸업생 선배님은 같이 공부하는 공간에 있어야 분위기에 따라 계속해서 공부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역시 맞는 말 같다.
포기하고 싶다가도 같은 스터디원 때문에 오기가 생겨서 공부한 적이 꽤 있었기 때문에..ㅋㅋㅋ
블로그 이야기도 마음에 와닿는 말이 있었다. 다른 블로그를 카피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공부한 것을 적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였다.
비슷한 글이 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비슷한 것'을 하기 때문인 것 같다.
원인과 원리에 대해 알지 못하고 그대로 해결 방법을 답습하고 외우는 것은 기존에 존재하는 글을 베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나는 아직은 그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서 왠지 크게 찔리는 마음이 들었다.
올해 초부터 계속해서 들었던 '얕은 지식'에 대한 생각은 분야를 옮겼음에도 여전히 생각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지금 그때를 통해 돌파구에 대한 큰 힌트를 얻게 되었다.
깊은 지식은 곧 전공 지식, 기반 지식이다. 기반 지식을 쌓지 않고 응용으로 바로 넘어가면 무언가 비어있는 느낌을 감출 수 없다. 계속 뭔가 만들지만 공허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내가 만드는 것이 왜 이렇게 동작하고, 어떻게 동작할 수 있는지를 피상적으로 배워서인 것 같다.
지금까지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법을 배웠을 뿐 프로그램을 돌아가게 만드는 기술들이 실제로 어떻게 동작하는지, 왜 이렇게 동작할 수 밖에 없는지 고민해본 적 없었다. 잘 돌아가기 때문에 다행이라는 마음뿐이었지 않나 싶다.
그냥 돌아가니까 그만이라는 생각보다, 어떻게 이렇게 돌아가는지 꼼꼼하게 살피고 원인을 들여다보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공부함에 있어 목표가 생긴 기분이었다.
사실은 사람이 만나고 싶어 갔던 행사였는데, 생각보다 너무 큰 도움이 되어 감사한 마음이다.
내가 졸업생이 되고 나서도 ZeroPage가 남아있어서 ZeroPager들의 이야기를 모두와 함께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 그때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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